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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고민’/차기대표·선대위장 낙선주자 임명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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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고민’/차기대표·선대위장 낙선주자 임명 방안

입력
1997.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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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계 등 반발 거세 실현 불투명당직개편으로 첫 단추를 채운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당화합 노력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특히 이대표가 일부 경선주자들의 「부총재제 등 집단지도체제 도입」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이대표가 어떤 카드로 이들을 추스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거론되는게 금주중 발족될 대선기획단을 범계파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대표는 단장밑에 포진할 본부장급에 중진의원들을, 부본부장에 소장파의원들을 대거 임명, 자연스럽게 당의 「화학적인 융합」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내달말 또는 10월초 총재직이양과 함께 이뤄질 후임 대표선정도 이대표에게는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유력경선주자중 한 사람을 대표로 임명, 화합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이한동, 김덕룡 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으면 곧 출범시킬 선거대책위도 화합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대표 주변에서는 선대위원장 또는 부위원장, 선대위 상임고문직에 다른 경선후보들을 전진배치, 당을 안정시키고 선거역량도 배가시키는 「일거양득」전략이 집중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이대표의 구상이 그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당직개편에서 나타났듯이 다른 후보들을 우대하는 방향의 인선은 김윤환 고문의 허주계 등 「경선 공신」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

특히 허주계는 후임대표 인선문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선후보들이 이대표의 의도대로 따라올 지도 미지수이다. 이한동 고문의 경우 이미 『선대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앞으로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나 이대표의 지지율이 위험선상에 이를 경우 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에따라 이대표의 일부 핵심측근들사이에서는 『화합만을 너무 의식,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며 『다른 후보측이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끔 분위기를 주도해가야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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