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조달 어려워 “초비상”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하거나 도산위기에 몰리면서 이들이 현대·대우 등의 자동차회사에도 필요부품을 납품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 현대와 대우자동차도 이번 주부터 조업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1차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 3백억원정도가 오는 11, 15일에 만기가 되는 데다 기아발행어음 1천5백억원도 오는 14일 결제 예정으로 있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함께 완성차업계전반의 조업차질이 우려된다.
기아·아시아·쌍용자동차에 상용차용 스티어링 휠(핸들)을 납품하는 D사의 경우 금주초 자사가 발행한 6억원의 어음이 만기도래할 예정이지만 결제할 자금이 없어 특별지원이 따르지 않는 한 도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아·아시아 등 기아그룹 계열사는 물론 D사로부터 이스타나용 스티어링 휠을 납품받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이번 주에 조업차질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이 긴급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D사 외에도 S, K, W사 등 현대 대우 기아 쌍용 등에 머플러 램프 시트류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기아의 1차 협력업체 중 상당수가 이번 주에 자사발행 어음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으나 결제자금이 없어 도산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흔들리는 협력업체 중에는 현대 대우 기아 등 완성차업체들에 에어컨부품을 납품하는 중견업체들도 포함돼있어 완성차업체 부품구매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업계가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에 개설된 전산망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그때그때 조달하는 「저스트 인 타임(JI T)」방식의 부품조달체계를 갖추고 있어 완성차업체들이 스프링 피스톤 등 핵심부품을 미리 확보해두기가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조업중단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재고를 미리 많이 쌓아두면 완성차업체의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완성차의 품질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부품을 쌓아둘 야적장도 없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모두 JIT 방식의 부품조달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따라서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도산하면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도 멈출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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