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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지상장비 동원 상황재현/미 NTSB 컴퓨터 모의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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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지상장비 동원 상황재현/미 NTSB 컴퓨터 모의실험

입력
1997.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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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자료이입 영상작업대한항공 801편 추락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9일 밤 사고현장인 니미츠 힐에서 헬기와 지상장비 등을 동원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실시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헬기 등에 의한 상황재현에 블랙박스 분석자료를 이입시킨 「최종적이고 포괄적인(Final and Comprehensive)」검증절차. NTSB 요원들은 현장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공중측량과 지상조사를 실시한다.

공중측량은 실제로 사고여객기의 추락 과정을 재현해봄으로써 아가냐 공항의 착륙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 특히 공항 인근 상공에서 조종사가 육안으로 활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지, 사고 인근지역이 조종사가 활주로와의 거리나 고도를 착각할 정도의 여건인지 등을 밝혀낸다. 헬기를 통한 공중측량이 심야에 실시된 이유는 당시의 상황에 보다 근접한 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다.

지상조사는 사고현장에 널려있는 사고기의 동체와 잔해, 시신의 위치까지 포함된다. 역시 다각도 촬영을 통한 영상조합 작업도 병행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모든 잔존요소들을 3차원 영상으로 종합, 역으로 원래의 모습을 재현해 내는 것이다.

또 기상레이더에서 포착한 사고 당시의 강우량, 강우속도, 풍속, 풍향, 안개, 조도 등 기상상태는 물론 항공기 상태와 기장의 시력 등 신체적 특성까지 컴퓨터에 모아 담는다. 이 상태로 사고원인으로 지적되는 갖가지 요인들을 변수로 입력, 영향과 인과관계를 분석, 「중간가설」을 만든다.

이러한 현장조사자료에 블랙박스의 운항자료(Flight Data Records)와 조종실음성판독자료(Cockpit Voice Records)분석결과가 종합되면 대체적인 당시 상황이 재현된다.

NTSB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작업만도 2주일 가량 걸릴 것』이라며 『컴퓨터 입체시뮬레이션 작업은 블랙박스 분석자료가 나와야 마무리되기 때문에 최종적이고도 완전한 결과는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괌=특별취재반·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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