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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시인(시작노트)

입력
1997.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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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스런 세상살이 꾸밈없고 사소한 광경에 잠시나마 미소를 나누자읽으면 그대로 이해될 신변의 실사라 실은 덧붙일 말이 없다. 하지만 이것을 구태여 신문에 발표하는 이유는 요즘 우리의 세상살이나 그 정경이 너무 험악하고 요란스러워 국민 모두의 눈에 핏발이 설 지경이라, 이런 유치할 정도의 꾸밈없고 사소한 광경이 나의 시심을 유발하였기에 잠시나마 미소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다.

내친 김에 한 마디만 더 하면 우리 영상매체들의 그 현란과 소란은 나는 마주하기를 꺼릴 정도다. 이런 황당무계와 그 소요 속에서 어찌 우리 마음의 눈이 멀지 않고 삶의 참된 보람과 기쁨을 찾고 맛보랴? 하루에 다만 몇 십분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그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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