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초속 30m 강풍 동반 “나무 뽑힐 정도”태풍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를 넘는 강풍을 동반한 저기압성 폭풍우를 말한다.
열대 바다에서 뜨거워진 수분이 상승, 두꺼운 적란운을 만들고 저녁 이후 스콜의 형태로 지상에 떨어진다. 스콜이 내려 기온이 낮아지면 주변의 뜨거운 공기가 소용돌이 형태로 밀려드는데 이것이 점차 커져 저기압성 폭풍우가 된다. 이 폭풍우를 북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 북태평양 동부와 북대서양 카리브해·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인도양·벵골만 등지에서는 사이클론 등으로 부른다.
태풍 주변에서는 바람이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중심으로 몰려들고 비구름도 나선형으로 형성된다. 몰려든 바람이 중심부근에서 얼마나 세게 부는가와 나선형으로 형성된 비구름의 분포 정도가 태풍의 세력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구름의 반경이 8백㎞ 이상이면 초대형, 5백∼8백㎞면 대형, 3백∼5백㎞면 중형, 3백㎞ 이하면 소형으로 분류하고 중심부근 최대풍속(초속) 33∼44m의 강급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초강급, 25∼33m면 중급, 그 이하는 약급을 매긴다. 과거에는 중심기압에 따라 A, B, C등급으로 구분했다.
태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중급 태풍 1개의 에너지는 나가사키(장기) 원폭의 1만배, 화산폭발의 10배에 달한다. 이번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티나도 웬만한 나무가 뽑히고 약한 목재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을 지닌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했다. 특히 태풍의 위력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맞닿는 진행방향 오른쪽이 20∼50% 더 강하다.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나선형의 중앙은 방사선으로 몰려드는 바람이 균형을 이뤄 구름이 없고 맑은 날씨를 보이게 되는데 눈 안에 드는 시기는 태풍의 이동속도와 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태풍의 주 발생지는 북위 5∼25도, 동경 120∼160도의 해역이다. 보통 6월에는 중국 남부로 들어가고 7월에는 중국 상하이(상해) 부근을 거쳐 우리나라 서해로 들어오며 8월에는 남해안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간다. 연간 발생하는 23.7개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2∼3개이다.
태풍의 이름은 괌 미태평양합동경보센터에서 미리 정해놓은 92개를 순서대로 붙인다. 과거에는 여성의 이름만 태풍명으로 붙였으나 요즘에는 남성의 이름도 부여한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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