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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강사 선미라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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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강사 선미라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입력
199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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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갓·양념통 등 예쁜생활용품/한지·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척척’예쁜 것이라고 해서 꼭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지공예 강사이기도 한 주부 선미라(34·경기 의왕시 초평동)씨가 만드는 물건들을 바라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8년전 취미로 배운 한지공예 솜씨를 갈고 닦아 요즘은 초평초등학교 어머니교실이나 이 지역 신용협동조합 취미교실에 강사로 나가고 있는 선씨의 집에는 다락까지 빼곡 한지공예 작품이 들어있다. 그 가운데는 고목 등걸에 매달린 목어형태로 만든 어른 키높이의 스탠드와 약장 등 전문가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명품도 많지만 「어머, 이렇게 만들면 금세 되는구나」 싶은 아이디어 생활용품도 많다.

종이노끈을 엮어 만든 발은 가장 쉬운 것. 한지 가게에서 파는 종이노끈(타래당 1,500원)을 2㎝ 간격으로 나무 막대에 묶은 뒤 사이 사이에 조금씩 꼬인 것을 풀어 레이스같은 느낌을 주면 1차 작업은 완료. 문방구에서 파는 어린이용 지점토(봉투당 800원)를 콩알만큼씩 떼내 노끈에 조개모양이나 삼각뿔 모양으로 달아놓으면 발이 가벼워서 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선씨는 수예점에서 파는 나무봉을 이용해 만들었지만 『구불구불한 나무막대를 줏어서 만들면 더 운치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풍선을 이용해서 전등갓이나 양념통을 만들 수도 있다. 풍선을 분 뒤 그 표면에 한지를 붙인다. 한지 전지에 풀칠을 해서 조금씩 뜯어 붙이는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7겹정도를 붙여 풍선색깔이 겉으로 안비칠 정도가 되면 알맞은 두께이다. 풀은 물론 그냥 집에서 쑨 밀가루 풀이면 족하다. 마른 다음에 풍선은 바늘로 찔러 빼내면 굳어진 한지만 남는데 풍선 절반 정도에만 한지를 붙이면 전등 갓이, 풍선 전체에 다 붙였다가 빼내면 양념 통 모양이 된다. 굳어진 타원형 한지통을 칼로 나누면 뚜껑과 아랫부분으로 분리되어 양념통이 된다. 『풍선은 굳이 바늘로 찔러주지 않아도 서서히 바람이 빠지기 때문에 나중에 묶은 꼭지만 당기면 빠진다』고 선씨는 일러준다.

종이로 만든 원통형 과자통을 이용한 꽃병도 쉽다. 원통형 과자통의 포장지를 벗기고 한지를 붙여주면 된다. 선씨는 한지 대신 종이 노끈을 풀어서 붙였는데 『염색 된 곳과 안 된 곳이 재미있는 무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란다. 이때는 전등갓과 달리 원통에 풀칠을 하는 것이 요령. 지끈을 막 붙인 종이원통은 풀 때문에 힘이 없이 흐물흐물한데 『이때 적당히 비틀어서 말리면 찌그러지면서 재미있는 모양이 된다』고 선씨는 가르쳐준다. 다 마른뒤 스프레이 락카를 칠해주면 물에도 안전하다.

선씨는 『한지공예는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한 색을 내는 것이 매력』이라며 『펄프가 들어간 양지는 오래되면 누래지니 반드시 100% 한지를 쓰라』고 권한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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