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뤄진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은 당내적으로는 「화합형」이지만 당외적으로는 「분쟁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임 당직자 대부분이 대야관계에서 강성 입장을 보여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대선정국은 여야의 치열한 대립, 갈등으로 험난한 길을 걷게될 것으로 관측된다.4명의 신임 당직자중에서도 강성이 두드러져 보이는 인물은 강삼재 사무총장과 이사철 대변인이다. 우선 강총장은 지난해 총선때 사무총장으로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20억원+α」설로 강도높게 공격, 야권을 곤경에 빠뜨린 전력이 있다. 이 설의 진위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권은 이를 통해 대선자금 공세의 부담을 일부나마 벗을 수 있었다.
그는 7일 임명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구태의연한 공세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유사시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멜 것임을 시사했다.
이대변인은 야권이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공안검사출신이다. 이런 전직을 반영, 그는 거칠다 싶을 정도로 「입심」이 세고 직선적이다.
지난 한보청문회때에는 여당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야당에 정면대응, 야당으로부터는 『버릇없다』, 여당에서는 『인재 하나 건졌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었다. 청문회에서의 활약이 대변인 발탁의 주요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재섭 총무는 14대국회에서 이미 대변인으로 활동, 최전방에서 야당과 일전을 겨뤄본 경험이 있다. 게다가 그는 반DJ정서가 강한 TK출신이다. 역시 대야관계에서는 녹록하지 않은 상대가 될 게 확실하다.
신임 당직자들중 그래도 가장 「온순하다」는 평을 듣는게 이해구 정책위의장이다.
그러나 그도 치안본부장, 안기부1차장(국내정치담당) 등의 전력을 갖고 있어 야당으로부터 「경계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고위당직이 강성 인물 위주로 짜여진 것은 이대표 아들 병역파문 등 최근의 대치정국에서 전임당직자들이 너무 「순하게」대응했다는 당내 지적을 이대표가 수렴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대표로서는 야당의 공격에 직면했을 때 물불가리지 않고 자신을 엄호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대야관계에 있어 지금까지의 수세적 국면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정공법위주의 강공드라이브 정책을 펼 게 확실하다. 한 당직자는 『우리라고 야당을 공격할 자료가 없겠느냐』고 말해 필요할 경우 폭로전도 불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이를두고 『여야 정쟁이 심화, 결국 정국이 더욱 혼탁해지고 너무 일찍 선거분위기가 과열되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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