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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 총장’ 민주계 힘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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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 총장’ 민주계 힘 얻나

입력
199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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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끌어안기’ 불구 계보 의미 이미 상실/특유의 자생력 발휘해도 위상회복은 힘들듯강삼재 의원의 신한국당 사무총장 재기용은 민주계의 위상과 관련해서도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민주계가 강총장의 중용에 대해 보이는 대체적인 반응은 「일단 환영」이다. 민주계 끌어안기를 위한 인사로선 가장 적절한 인물을 고른 것이라는 게 민주계의 중평이다.

물론 강총장 자신 이대표에 대해 호의적 입장을 견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표면적으론 마지막까지 중립을 고수했다. 민주계의 고집과 자존심을 나름대로 지킨 셈이었다. 민주계는 이회창 대표가 경선때와는 달리 본선에선 당내 최대계보인 자신들의 도움없이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강총장 기용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계 일부 인사들은 강총장의 기용을 김윤환 고문에 대한 이대표의 거리두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민주계 일반이 이대표의 「주변세력」에 대해 반감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고 보면 단순 화합형이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이대표의 원려가 담긴 포석으로 이번 인사를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민주계의 심정은 일면 수긍할 만하다.

그렇지만 강총장의 중용을 곧바로 민주계의 위상 제고로 연결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민주계가 대선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어차피 제한돼 있다. 대선기획단 구성을 통해서도 민주계 인사들에 대한 영입내지 배려가 이루어지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별적 차원의 탕평책이나 능력사기로 봐야 한다. 이미 계보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민주계는 대선이 끝나고 나면 지역과 성향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설사 계보정치의 전통을 이어간다 해도 여러개의 소계보로 분화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돼 있다.

강총장의 중용이 민주계의 앞날에 대해 갖는 의미는 오히려 양면적이다. 하나는 민주계의 세대교체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민주계가 복원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의 충족이다. 전자는 경선과정에서 지리멸렬을 면치 못한 민주계 원로세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연도태의 길을 걷게 될 개연성을, 후자는 이전만 못하더라도 민주계가 특유의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공간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민주계의 바람을 담고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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