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기아그룹이 부도유예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기아그룹과 김선홍 기아회장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괴문서가 금융권과 증권가 등에 끊임없이 나돌아 그 출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A4용지 6매 분량으로 된 이 괴문서는 ▲개인 비리 및 축재 ▲과거정권 로비 및 대외로비 ▲내부조직 및 대조직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기아그룹에 대한 폭로성 내용을 담고 있다.
괴문서 내용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회장의 기아자동차 지분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10%는 넘을 것이라는 것. 이 문서는 『김회장이 증권예탁원에 비실명으로 갖고있는 것을 합하면 10%이상』이라며 『현경영진에 대한 사퇴압력이 심화될 경우 이를 대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어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서는 또 『기아와 현대의 생산능력을 단순비교할 경우 투자비가 2배이상 차이나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자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아는 이같은 자금을 이용, 5공과 6공정권에게 엄청난 규모의 정치자금을 주식증여 등의 형태로 바쳤다』고 적고 있다.
이 문서는 김회장을 집중 겨냥, 『기아자동차의 물류를 독점하고 있는 D사 등은 사실상 김회장의 개인회사로 부당내부거래의 온상이며 김회장은 능력보다는 순종하는 인물만 승진시켜 조직을 장악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사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중 기아그룹의 부패정도가 가장 심하며 기아그룹은 정문수위까지 중소기업체에게 손을 뻗고 있다』는 악의적인 내용도 담아 기아그룹을 궁지에 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아그룹은 이 괴문서가 물의를 빚자 『전혀 사실무근이며 기아를 완전 좌초시키려는 음모에 따라 작성된 것이 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아 고위 관계자는 『기아그룹을 도덕적으로 실추시켜 경영진을 퇴진시킨 뒤 제3자인수를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 진 것 같다』면서 『내용으로 볼때 모그룹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기아사태에 정치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괴문서파동이 일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 『그 출처가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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