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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모델 김병철씨(People in Fashi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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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모델 김병철씨(People in Fashion:3)

입력
199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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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에 45㎏ 소녀같은 외모/키치·젠더리스 시대 가장 어울리는 모델「키치패션보다 더 키치스러운 모델」- 신인모델 김병철(22)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언뜻 보기에 좀 특이하게 생긴 10대 소녀같은 외모의 김씨는 데뷔한지 9개월 남짓의 애송이모델. 그러나 패션가에서는 벌써 「남자 변정수」라는 찬사를 붙이는데 인색하지않다.

김씨가 패션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봄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SFAA) 주최로 열린 ’97 추동복컬렉션에서다. 디자이너 장광효씨의 쇼에 컨셉트모델로 나선 김씨는 근육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깡마르고 구부정한 몸매에 털실로 만든 브래지어와 팬티를 걸친채 객석을 요란하게 휘젓고 다녔다.

「남자냐 여자냐」는 호기심어린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다. 90년대가 울긋불긋 요란한 키치패션과 성의 경계가 모호한 젠더리스패션의 시대라면 김씨는 이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로 성큼 발돋움한 것이다.

『「게이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맡은 역할에 충실할뿐 명백한 이성애주의자』라는 김씨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옷이라면 사죽을 못쓰던 학생이었다. 지난 2월 동국대 식물자원학과를 졸업했지만 인생행로는 이미 모델로 정한 상태였다.

일반적인 모델의 기준과는 멀찌감치 벗어난 175㎝, 45㎏의 왜소한 체격. 그러나 『근육질의 체구와 준수한 외모만이 모델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다양한 개성의 모델들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왔고 나는 어딘가 어색하지만 자유로운 방관자의 분위기를 자기색깔로 삼았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뜻밖에도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남성미가 물씬한 차승원씨다. 『눈빛연기가 뛰어난데다 패션모델은 단명한다는 통념을 깨고 10년 넘게 무대를 지키고있는 능력이 존경스럽다』고.

장광효씨의 쇼 이후 김씨는 유명세를 치르는데 익숙해졌다. 패션전문지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고 「개그」 「매드믹스」 등 의류브랜드의 카탈로그촬영도 많아졌다. 시대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늘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패션모델로 입신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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