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있던 우리한테 오지” 서운함 토로/“대선정국서 ‘일정한 역할’ 기대감도국민회의는 홍사덕 정무1장관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을 애써 자제하면서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않고 있다. 지난 14대 대선당시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홍장관과의 「인연」을 들먹이며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선전략상 비호남권 인사의 충원에 주력해야할 입장에 있는 국민회의로선 홍장관에게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표면에 드러난 이같은 기류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홍장관의 등장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않아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선 김대중 총재와 홍장관의 교감설을 비롯한 여러가지 뒷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총재가 홍장관의 입각 정보를 사전에 감지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관심의 초점은 홍장관의 입각에 대한 김총재의 평가다. 김총재는 다른 당직자들과 달리 홍장관의 입각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김총재 자신이 『야당과의 대화를 겨냥한 포석일 수도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봐야한다.
사실 김총재와 홍장관은 14대 대선때 후보와 대변인의 관계로 밀착돼 있었고 15대 총선 뒤에도 자주 안부를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때문에 같이 한지붕밑에 들어가는데 실패한 아쉬움은 있더라도 홍장관이 향후 대선정국에서 나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정도의 유대감은 두사람 사이에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김총재의 한 측근은 『갑작스럽게 입각통보를 받았다면 모르지만, 홍장관이 지난 1일 통보받은게 사실이라면 두사람이 교감을 나눌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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