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창가쪽이 생존자 많아KAL 801편 참사를 계기로 『과연 항공기에서는 어느 좌석이 안전할까』하는 물음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 항공전문가들은 좌석배치보다는 그때 그때 사고유형에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각종 사고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이번 사고의 경우 생존자의 탑승위치가 앞, 가운데, 가장 끝부분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구체적인 좌석번호로 보면 2∼4번, 32∼38번, 56∼65번에 집중돼 있다. 또 각 열에서 A, B, C좌석과 J, K좌석을 배정받은 사람들이 불운을 면했다. 뒤쪽 58, 59, 63, 65번열에서만 D, E, F좌석 승객이 목숨을 건졌다. 이는 생존자들이 탑승시 받았던 좌석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이들이 이를 무시하고 운행중 다른 좌석에 앉아있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사고시점이 착륙직전이므로 대부분 자기 자리를 지켰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 생존자좌석은 항공기 추락당시 화재의 영향을 덜 받거나, 추락과 함께 쉽게 외부로 튕겨나갈 수 있는 위치에 해당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대부분의 생존자가 비행기 양 옆쪽 창가에 주로 자리한 반면 기체 중앙에 자리를 잡았던 승객들은 거의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89년 7월 대한항공 803편 사고때는 앞좌석 승객이 주로 살았다.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서 추락한 이 비행기에서는 70명이 살아났는데 대부분 앞좌석 탑승자였다.
이와 정반대의 예도 있다. 93년 7월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보잉 737기 추락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이때 생존자는 전체 탑승객 110명중 40%인 44명이었다. 이중 후반부에 앉은 탑승객은 30명, 전반부는 14명이었다. 앞쪽열과 뒤쪽열에 앉은 57명을 기준으로 할 때 생존율은 앞쪽이 30%, 뒤쪽이 50%로 나타나 뒷부분이 20%포인트 앞섰다. 특히 로열석인 1∼3열의 생존자는 한 명도 없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