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작으면 스테로이드제·광선치료 2∼4개월내 정상화/전신 퍼진 경우는 표피이식 등 수술불구 재발 등 후유증백반증 환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완치가능 여부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확히 답할 수는 없다. 백반증은 치료가 힘든 데다 발병 시기 및 위치, 종류 등에 따라 치료성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기 환자는 병변의 크기가 비교적 작아 색소세포가 완전 소실되지 않은 관계로 스테로이드제나 광선치료를 적절히 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증세가 전신에 퍼진 경우 어떤 치료법을 쓰더라도 100% 완치는 불가능하다. 또 얼굴 가슴 등은 치료가 잘 되지만 손등과 겨드랑이는 어렵다.
치료 도중이나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띠모양으로 피부의 일정 부위에 나타나는 분절형의 백반증은 전신형과는 달리 다른 부위로 번지지 않기 때문에 최근 고안된 수술법(표피이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전신형은 병변의 범위가 넓어 표피이식에 제약이 따른다. 수술로 치유된 부위가 나중에 재발할 수도 있다.
흔히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주는 치료법을 쓴다. 초기에 효과가 좋은 편이다. 특히 얼굴이나 목주위 등은 치료가 잘된다. 그러나 손발은 효과가 떨어진다. 치료기간은 병소가 작은 경우 2∼4개월 정도이나, 병소가 크고 광범위하면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 홍반,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다모증, 피부위축, 실핏줄 확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눈 주위에 바르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의사의 정기적인 진찰이 필수적이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백반증의 특성상 흔히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의 최근 연구결과 백반증이 활발히 번지는 활성기에 사용하면 병의 진행을 막고 색소의 재침착을 유도할 수 있다.
필자가 8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한 광선치료는 광감작 물질인 옥소라렌을 먹거나 피부에 바른 후 인공적으로 자외선A를 쐬는 방법이다.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방법도 부위별로 효과에 차이가 있다. 얼굴이나 몸통은 효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치료중 증세가 더 번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복용시키는 등 다른 치료법으로 바꿔야 한다.
최근 백반증 수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원리는 간단하다. 백반증 부위의 표피를 제거한 뒤 환자의 정상 피부에서 떼어낸 표피를 이식하는 것이다. 외래에서 간단히 시술할 수 있고, 분절형 백반증은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신형의 경우 수술받은 부위가 재발하거나 정상표피를 떼어낸 자리에 백반증이 생기는 등 후유증을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 항염증제인 아스피린을 활동성 백반증 치료에 쓰기도 하며, 토코페롤 알로에 스쿠알렌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남용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박윤기 세브란스병원 1부원장·피부과>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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