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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여행 일가 8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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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여행 일가 8명 참변

입력
199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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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한씨 노부모 외동딸 누나 조카 둘 몰사/이정환씨 양가부모 모시고 갔다 5명 사망효도여행 길에 일가족들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참변을 당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해 줬다.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사는 이경한(32·회사원)씨는 외아들로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한 노부모를 모시고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날 사고기에 탔다. 이씨의 아버지 이성철(68) 어머니 송병원(62)씨를 비롯해 부인 박소현(28)씨, 외동딸 주희(3)양, 누나 혜경(35)씨, 조카 둘 등 모두 8명. 그러나 김포공항에서 트랩을 오를 때 그토록 부풀었던 해외여행의 꿈은 낯선 땅을 밟아보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정말 단란한 가정이었죠. 착한 사람들만 골라 데려가는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친인척들은 『생사여부를 알아보고 있으나 가슴이 떨려 도무지 용기가 안난다』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거평그룹 기조실에 근무하는 이정환(34·서울 강동구 상일동)씨 부부도 양가 부모를 모시고 여름휴가길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부인 김미희(32)씨와 딸 나라(5)양, 아버지 이판석(55·광주 남구 봉선동) 어머니 정소순(55·〃)씨, 장인 김재선(60·광주 북구 용봉동) 장모 임봉덕(55·〃)씨 등과 함께 90년 결혼후 처음으로 휴가 겸 효도여행에 나섰다가 일가족이 사고를 당했다. 일가족중에는 이씨의 아버지 이판석씨와 장인 김재선씨 등 2명만 생존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씨의 동생 선아(26)씨는 『오빠가 당초에는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비자가 나오지 않아 괌으로 떠나게 됐다』고 울먹였다. 주위 친지들은 『이씨의 갸륵한 효성으로 봐 부친과 장인 외에도 가족중에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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