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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괌 추락 225명 사망/“29명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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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괌 추락 225명 사망/“29명 살았다”

입력
199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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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은 치료중 숨져… 중상 많아 사망 늘듯/신기하 의원 부부 참변·외국인 15명 탑승【괌=특별취재반】 승객 2백31명과 승무원 23명 등 2백54명을 태운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300B 여객기(기장 박용철·44)가 6일 0시55분께(이하 한국시간)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한뒤 미국령 괌도 아가냐국제공항 남쪽 4.8㎞ 지점인 니미츠힐에 추락했다.

사고가 나자 미군 구조대가 현장에서 33명을 구조했으나 4명이 숨져 생존자는 29명이다. 그러나 미 해군병원과 메모리얼병원에서 치료중인 부상자중에 중상자가 상당수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구조대는 생존자가 더 없을 것으로 판단, 2백2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국적은 한국 22명, 미국 5명, 뉴질랜드 일본 각 1명이다. 외국인은 15명이 탑승했다.

사고기에는 휴가철을 맞은 가족단위 여행객과 신혼부부들이 많았다. 국민회의 신기하(광주 동구) 의원 부부와 지구당 당직자 등 일행 25명과 한국방송공사 홍성현(51) 보도국장 가족 5명도 타고 있었다.

사고기는 5일 하오 8시20분께 김포공항을 이륙, 6일 0시43분께 아가냐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0시55분께 관제탑과 『뭔가 잘못됐다』는 교신을 한뒤 추락했다. 사고기는 추락과 동시에 세 동강 나면서 불이났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현장은 사고기의 잔해가 어지러이 널려있었으며 주변 숲이 불타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가 나자 괌주둔 미군은 헬기 등을 동원, 생존자구조 및 사체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지형이 험한데다 한밤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군은 상오 11시30분께 생존자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 구조작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시신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 등은 사고가 기상악화와 공항의 착륙유도시설 고장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다른 여객기들이 같은 여건에서 착륙한 점으로 미뤄 기체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등 다른 요인도 배제하지 못해 미국으로 옮겨진 블랙박스를 분석해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괌 특별취재반

김상우·최윤필·윤순환·유병률 기자(사회부)

최종욱·왕태석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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