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사태 여파가 진정되면서 한풀 꺾였던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이 기아사태로 또다시 82년 이철희·장영자 사건이후 15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7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전 기준)은 0.23%로 지난 5, 6월 2개월간 다소 낮아졌다가 기아사태로 또다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1월중 한보 부도사태로 0.19%로 뛰어오른뒤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나면서 2월에는 0.23%에 달해 82년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3월에는 0.22%로 다소 낮아졌으나 삼미·진로그룹의 부도 및 부도유예 여파로 4월에 다시 0.23%로 상승했었다.
그러나 이들 그룹의 부도여파가 진정되면서 5월과 6월에는 연속 0.20%에 머물러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7월에는 다시 높아졌다.
한편 하루 부도율로도 기아그룹에 대해 부도유예협약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15일이 0.59%로 올들어 한보 삼미 진로 대농 등 다른 재벌그룹들이 부도를 냈거나 부도유예 처리된 날의 부도율중 최고를 기록했다.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1월25일의 부도율은 0.40%, 삼미그룹이 부도를 낸 3월20일에는 0.43%, 진로그룹에 대해 부도유예협약적용 결정이 내려진 4월21일에는 0.41%에 각각 그쳤으며 대농그룹이 부도유예처리된 5월20일에는 0.28%에 머물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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