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여자에 대한 온갖 편견·불이익에 함께 맞설 동지 모이세요”『독신 여성은 혼자 사는 외로움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지칩니다. 아파트에 사는 독신여성중에는 혼자 사는 것이 표시날까봐 반상회에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의 편견어린 시선이 이들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6일 하오 1시반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 10층에서 창립총회를 가지는 「독신여성연합」 준비위원장 이영자(50)씨는 『1인가구가 160만가구나 될 정도로 독신인구가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없다』고 말한다. 일례로 독신자가 많은 영국의 경우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사는 사람은 연금을 50%만 내는 제도가 있다는 것.
독신여성에 대해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보려는」 편견을 바로잡고 복지나 세제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독신들이 모여 힘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모임을 만들게 됐다는 이씨는 35세에 이혼후 혼자 산 지 15년이나 된 독신 고참. 69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70년부터 12년간 교사로 재직하다 87년부터 사업가로 변신해 의류 자동차부품제조업을 10년간 했다. 이씨는 『직장에서 독신 여성은 자기 주장이 강하거나 불쌍하게 보이는 두 가지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독신이기때문에 인사고과 등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기도 합니다』고 말한다.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때 서울시의원으로 출마한 적이 있는 이씨는 독신이라는 이유로 배우자 연설시간을 아예 빼앗기는 차별을 체험했다는 것. 지난 5월 불경기로 사업을 정리하고 다음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이씨는 『한달에 한번 친목 모임을 갖고 독신 여성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 포럼, 노후설계를 위한 실버타운 건립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한다.
회원 자격은 33∼63세의 혼자 사는 여성. 현재까지 회원은 교수 공무원 직장인 상인 등 40∼50대 50여명이다. 이씨는 『독신여성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은 많지만 나서서 하겠다는 사람은 적은 편』이라며 『독신에 대해 편견이 적은 30대 회원들이 많이 가입해 모임이 젊어졌으면』하는 바램도 털어놓는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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