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5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옥중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검사를 보내 정총회장을 상대로 메모작성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에서 메모 내용 대부분이 정총회장과 변호사와의 대화내용임을 확인했다.정총회장은 그러나 『지난달 초 변호인인 허정훈 변호사와 필담을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메모지에 적힌 것은 허변호사에게 줄 수임료 액수』라며 『지금 나의 돈을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정치권 로비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수임료 주장」이 의혹 해소에는 미흡하다고 보고 금명간 정씨를 검찰청사로 소환해 정치권 로비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정씨와 필담을 나눈 허변호사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관계자는 『메모지에 적힌 정씨와 허변호사의 필담내용에 수임료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는데다 정씨가 4일 허변호사와 접견후 수임료 주장을 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정치인의 이름과 금액까지 적힌 메모가 발견돼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수사차원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중대발표」를 시사한 것과 관련, 발언의 진의와 1·2차 수사당시 밝혀지지 않은 정·관계 인사들이 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이태희·이태규 기자>이태희·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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