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철 6·서봉수 9·최규병 8단 등/잇달아 무릎… 올 승률 77.7%나이세돌 초단이 무섭게 크고 있다.
이 초단의 나이는 열네살. 입단한 지 겨우 2년. 그러나 이 초단의 매서운 눈은 벌써 세계를 향하고 있다.
기라성같은 선배기사들도 이 초단 앞에서 속속 무릎을 꿇었다. 먼저 오규철 6단. 4월 LG배세계기왕전 국내예선결승전에서 이 초단은 오 6단을 꺾고 세계 최연소(14세 1개월) 세계기전 본선진출 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올해 진로배에서 9연승 신화를 창조한 서봉수 9단. 그는 5월9일 벌어진 대왕전 본선 1회전에서 이 초단에게 흑 2집반 패를 당하고선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혼쭐이 난 기사는 최규병 8단이다. 동양증권배 등 각종 국제기전 본선에 출전한 바 있는 관록의 최 8단은 지난달 22일 배달왕기전 본선 1회전에서 이 초단에게 불계패했다. 이 초단의 번개작전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168수 만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세돌의 최근 성적은 눈부시다. 4월초 현재 13승4패로 76.47%의 승률을 보인 이 초단은 5월과 6월초에도 21승 1무 5패와 26승 1무 7패로 79.6%, 77.9%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7월말 현재는 77.7%(36승 1무 10패)를 기록, 저단진 승률 1위이다. 초단 기사답지 않은 성적이다.
기력도 급신장하고 있다. 입단 첫해에 종합전적 6승 6패로 승률 50%를 기록한 이 초단은 지난해에는 33승 11패로 61.11%로 뛰어오르더니 올해는 아예 승률 70%를 훌쩍 뛰어넘었다.
박영철 명인전관전기자는 『돌격적인 기풍의 이 초단은 재기넘치고 순발력 있는 천재형』이라며 『아직 나이가 어린 탓으로 겁없고 실수가 잦다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프로들 사이에도 『사나운 건 좋으나 이창호처럼 응큼하지못한 게 약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초단은 이상훈 3단, 이세나 아마 5단의 동생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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