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형태로 합의제경영 채택 전망/3사 공동납품땐 경영난 크게 해소될듯현대와 대우그룹이 기아측과 공동경영키로 합의한 기아특수강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까. 기아특수강은 기존 기업을 동종기업이 참여해 공동경영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영형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특수강은 3사가 합의한 대로 같은 지분을 갖는 컨소시엄형태로 경영됨에 따라 현대와 대우그룹이 기아측이 갖고 있는 기아특수강 지분(26.15%)의 3분의 1을 각각 인수하는 절차를 먼저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계열사가 갖고 있는 기아특수강의 주식은 총 7백31만5천주로, 현대와 대우는 총주식의 3분의 1인 2백43만주를 각각 인수하게 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두 그룹은 지분참여후에는 1조3천1백20억원에 달하는 기아특수강 부채를 공동상환해야하고 기업회생에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기아특수강의 경영진도 그룹별로 3분하지는 않더라도 현대와 대우측으로부터 상당수의 임직원이 옮겨와 경영에 참여하게 되고 대표이사는 3사합의에 따라 선출한 후 합의제 형식으로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3사가 공동경영함에 따라 기아특수강이 생산하는 자동차소재와 부품은 「기아전속납품」에서 3사에 대한 공동납품으로 탈바꿈해 기아특수강이 경영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특수강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기아에만 납품해왔기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됐다』면서 『3사가 기아특수강의 제품을 공동사용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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