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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화학무기’ 진실 규명을(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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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화학무기’ 진실 규명을(해외사설)

입력
1997.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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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7월30일자약 9만9,000여명에 달하는 걸프전 참전용사들은 조만간 「귀하는 화학무기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국방부로부터 받게 된다. 91년 이라크를 상대로 싸웠던 참전용사들에 대해 정부가 그동안 화학무기의 노출정도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주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조사결과 화학무기의 노출량은 지난해 가을 발표에 비해 5배나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무능해서인지 아니면 참전용사들을 의도적으로 속여온 것인지는 몰라도 놀랄만한 몇가지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어찌되었건 국방부의 신뢰도는 「참호 밑바닥」 수준으로 떨어져버렸다.

국방부 관리들은 걸프전이후 5년동안 미군이 화학무기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조차 강하게 부인해왔다. 많은 언론보도와 정체모를 증세로 시달리는 참전용사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대답은 항상 「노(NO)」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국방부는 태도를 돌변, 이라크의 화학무기가 저장되어있던 벙커를 폭파시킨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때부터 하나씩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화학무기에 노출된 병사의 숫자는 영에서부터 이제 10만여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정부의 조사가 진척되면 피해자의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고 폭파한 화학무기 저장소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지금까지도 화학무기에 노출됐던 것이 의학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사안을 축소하려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러나 걸프전에 참전했던 79만명의 미군중 10%에 달하는 사람들이 반점, 근육통증, 기억력감퇴 등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화학무기에 대한 의학적 정보가 부족한 탓에 이런 증상이 앞으로 어떤 질병으로 나타날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 화학무기에 얽힌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참전용사나 그 가족, 그리고 앞으로 전쟁터에 나가게 될 미래의 미군에게도 극히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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