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 카지노서 30만불 쓴 혐의서울지검 외사부(유성수 부장검사)는 31일 한보그룹 정태수(수감중) 총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원근(35) 상아제약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0만달러(2억4천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 정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한보그룹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지난해 9월 중순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30만달러를 신용거래로 빌려 바카라 등의 도박을 한 혐의다.
정씨는 30만달러중 10만달러는 현지에서 지급하고, 같은해 10월 서울 리츠칼튼호텔 정문앞에서 미국서 온 카지노 관계자에게 잔금 20만달러 결제금으로 1억6천5백만원을 갚았다.
검찰은 정씨가 이밖에도 2차례 이상 해외에서 카지노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정씨는 재경원장관의 허가없이 국외에서 외국환은행을 통하지 않고 채무를 결제해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가 적용됐다』며 『해외 원정도박도 국내법으로 처벌이 가능해 상습도박 혐의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근씨가 구속됨에 따라 한보 특혜대출사건으로 구속된 정총회장과 보근씨를 포함, 정씨 부자 5명중 3명이 함께 영어의 몸이 됐다.
원근씨는 한보사건 당시 김현철씨와 고려대 동문인 관계 등으로 구설에 올랐으나 사법처리를 면했고 현재 한보그룹의 주력기업중 하나인 상아제약 회장과 방송프로덕션 한맥유니온 사장을 맡고 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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