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파견 예정 미 157.5㎝ 여우주인 퇴짜「키 작은 사람은 우주인 되기도 힘들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교체 승무원으로 파견될 예정이던 미국의 여성우주인 웬디 로렌스(38)가 키가 작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 그대신 데이비드 월프를 보내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우주유영을 위해 제작된 우주복이 157.5㎝의 단신인 그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95년 한차례 우주비행 경력이 있는 로렌스는 9월 교체예정이던 미르호의 승무원으로 선발돼 지난 1년여동안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받아왔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우주유영문제로 탈락하게 된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승무원 3명중 2명만 우주유영을 하면 되므로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6월 미르호에 충돌사고가 발생, 수리작업이 교체승무원들의 첫 임무로 부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들어 충돌 외에도 화재, 기내압력 이상,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던 미르호에 언제 다시 위기일발의 사태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주센터와 NASA는 이에따라 교체승무원 전원에게 유영훈련을 시키기로 합의, 로렌스가 도중하차하게 된 것이다.
로렌스는 해군 중령으로 부친도 해군 중장 출신. 81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부터 조종사로 복무, 1,500 비행시간과 800번 이상의 선상착륙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ASA와는 92년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날 『나는 미르호와의 만남을 꿈꾸며 1년간이나 준비해왔다』며 몹시 서운해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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