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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별이 내려와 만든 해변/괌 스타샌드 프라이빗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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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별이 내려와 만든 해변/괌 스타샌드 프라이빗 비치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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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별모양 모래와 코발트빛 바다/스노클링·카누로 열대어와 노닐다가 지하 300m서 퍼올린 야외온천욕 즐긴다광활한 코코넛 숲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스타샌드 프라이빗 비치」는 괌의 최북단 앤더슨 공군기지안에 다소곳이 숨어 있다.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괌의 마지막 낙원이자 모험과 레포츠를 동시에 맛보는 휴양지이다. 평화롭기만 한 앤더슨기지를 관통해 스타샌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면 「우와!」라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눈앞에 펼쳐지는 수십만평의 광활한 코코넛 숲은 숨을 멈추게 한다.

코코넛 숲을 향해 돌진하면 커다란 바위가 널린 입구가 드러난다. 모험은 이때부터. 군용 장갑차에 올라타고 울퉁불퉁한 정글을 달리면 엉덩이가 바닥에 붙어 있을 새가 없다. 이곳 저곳에서는 「꺄…」 「아아!」라는 괴성이 터져나오고 10여분간 달리다 보면 눈물이 난다.

해변에 도착하면 또 다시 탄성이 터져나온다. 이글거리는 강렬한 태양 아래 비취색과 짙푸른 코발트색으로 뒤엉킨 바다, 새하얀 별모양의 모래가 깔린 해변…. 「낙원이 따로 없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그대로 몸을 던지면 그곳이 바로 낙원이다. 잡념이 비집고 들 틈이 없다. 따분하면 스노클링과 카누 등을 즐기면 된다. 물론 무료다. 가슴 깊이로 120여m정도 펼쳐진 비취빛 바다에 몸을 맡기면 천연색 열대어와 갖가지 산호들이 침입자를 반긴다. 코앞을 오가는 열대어를 움켜쥐려고 손을 내밀면 어느새 산호초속으로 몸을 감춘다. 바닥에는 해삼처럼 보이는 「바다가지」들이 널려있어 혹시나 하고 잡아보지만 먹을 수 없다. 다시 카누로 100여m를 저어나가면 30m로 뚝떨어지는 낭떠러지의 심연이 입을 벌린다. 코발트색의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는 색다른 광경. 그러나 파도가 높아 카누가 뒤집혀 산호에 긁힐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활모양으로 둥글게 펼쳐진 백사장과 야자수 정글에는 또다른 모험이 도사리고 있다. 시속 30㎞로 달리는 샌드버그(Sand Bug)를 타고 누비는 해변과 정글은 스릴 그 자체다. 정글 구석구석을 누비며 모험과 스릴의 세계로 안내하는 장갑차 정글투어도 해볼 만하다. 0.5톤 정도의 거대한 물소와 조랑말을 타며 즐기는 여유로움도 색다르다. 스타샌드의 하이라이트는 지하 300m에서 끌어올린 야외온천. 수영복을 입고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2년여 동안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록(30)씨는 『스타샌드는 「괌속의 괌」이며 이곳에서는 괌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장은 상오 8시30분∼하오 2시, 상오 10시∼하오 4시 2차례이며 상오 8시30분 팀은 원할 경우 무료로 하오 4시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요금은 100달러(어린이는 50달러)로 모든 시설과 장비사용료는 무료. 60명이상이면 단체로 멧돼지바베큐와 차모로 원주민 춤 등으로 구성된 디너쇼를 요청할 수 있다. 현지 사무실(646―9230)로 연락하면 언제든지 호텔에서 전용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정글 리버 보트 크루즈/울창한 밀림속 신나는 탐험/12㎞ 강줄기 따라가며 희귀 열대동식물 가득한 괌의 숨겨진 속살을 발견

괌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정글 리버 보트 크루즈」를 권하고 싶다.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즐기는 모험은 독특한 즐거움으로 남는다.

정글 리버보트 크루즈는 괌의 중동부 탈로포포만으로 흘러드는 탈로포포강(Tolofofo River)과 우검강(Ugum River)을 거슬러 오르는 2시간의 투어. 총연장 약 12㎞의 강줄기를 따라 갖가지 모험을 즐긴다. 시속 10노트의 배가 수면을 미끄러져 올라가면 강변에서 뻗어나온 야자수들이 뱃머리를 들이받는다. 배안에서는 함성과 비명이 터져나온다. 또 볼펜모양으로 생긴 물고기들이 「픽픽」거리며 뱃전을 스쳐간다. 1m정도의 민물장어들이 강가를 누비며 헤엄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한 관광객이 『장어요리를 개발하면 큰 인기일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자 금방 웃음이 터져나왔다. 탈로포포강을 거의 올라가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벌집이 야자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새끼 손가락만한 수천마리의 벌이 웅웅거린다. 강변에는 레몬나무 빵나무 소프트리(비누재료로 쓰는 나무) 등 독특한 열대식물이 울창하다.

뱃전을 돌려 우검강을 오르면 왼편에 차모로 빌리지가 나온다. 원주민인 차모로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고대가옥의 주춧돌인 라테스톤(Latte Stone)과 요즘의 원주민가옥 등을 둘러볼 수 있고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사용했다는 대형의 녹슨 가마솥도 보인다. 이곳에서 투어 말미를 장식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코코넛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전통공예품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주저하지말고 게임에 참여하면 좋다. 주의할 것은 모기가 많아 배를 타기전에 꼭 모기약을 바를 것.

운항은 상오 9시와 하오 1시30분 두번뿐이다. 요금은 개인이 예약할 경우(전화 646―1710) 13세이상은 20달러, 5∼12세는 10달러로 저렴한 편이며 단독계약 여행사인 터틀 투어(789―3342)를 통할 경우 교통편 등이 제공되고 59달러.<괌=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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