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의 여파로 해외 증시에서 폭락세를 보였던 한국물이 기아사태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3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가운데 96년과 97년 발행분은 28일 현재 유러시장에서 발행가의 72.5%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96년분 CB는 15일 부도유예협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발행가의 92.5%에서 형성되던 시세가 77.5%로, 96년분은 전일 93.5%에서 60.0%로 떨어졌었다.
또 현대자동차의 주식예탁증서(DR) 등 다른 한국기업의 해외 한국물 가격도 기아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현재 현대자동차의 DR 가격은 9.38달러로 14일의 9.78달러는 물론 15일의 9.63달러보다도 낮고 포항종합제철의 DR 역시 14일의 33.19달러보다 10% 낮은 29.63달러로 하락했으며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의 DR도 14일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DR가 14일의 59.75달러에서 62.50달러로 높아지는 등 일부 한국물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부 기업의 한국물이 국내 주가의 상승세에 따라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한국물 가격은 기아사태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기아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