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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검은 대륙’서 발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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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검은 대륙’서 발빼나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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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불정권 잇단 붕괴로 영향력 갈수록 상실/아주 주둔군 단계 감축·군기지 폐쇄 등 결정프랑스가 「검은 대륙」에 대한 제국주의 정책을 포기하려는 것인가.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좌파정부는 최근 아프리카 주둔군을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 현재 6개국에 주둔하고 있는 8,350명을 5,000명 수준으로 40%가량 줄이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군기지는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와관련, 알랭 리샤르 국방장관은 29일부터 3일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가봉 등 3개국을 순방중이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국가였던 아프리카국가들에 50∼60년대 외형상 주권을 부여한 이후에도 줄곧 막후 경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에서 반프랑스 무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등 정세가 크게 변하고 있다. 르완다사태가 결정적인 계기다. 프랑스는 후투족 난민을 집단학살한 투치족 정권을 지탱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넘어가 끝내 르완다를 상실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지난해 파타사정권에 대한 쿠데타를 프랑스군이 막아주었음에도 파타사 대통령은 친프랑스파 총리를 해임하는 등 「배반」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불어국가인구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정권이 얼마전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프랑스는 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취임이후 아프리카 정책의 「개혁」을 심각히 검토해 왔다. 개혁파들은 『아프리카의 독재정권들을 후원해서 얻는 과실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며 아프리카 외교를 정상적인 궤도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시라크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단맛에 이끌려 기존 정책을 유지하려 했으나 최근 좌파정부가 들어서고 이에앞서 드골정권이래 수십년간 프랑스의 아프리카 막후공작에 최고 전문가였던 자크 포카르마저 고령으로 사망하면서 아프리카의 헌병이라고 불리는 자국 주둔군을 감축하는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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