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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병역공세 ‘2라운드’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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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똑같이 10㎏씩 줄어도 건강 정상/차남 보호자는 왜 큰아버지로 되어있나/장남 기록부엔 사진도 없어 의혹” 주장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국민회의 천용택 이성재 자민련 이재선 의원은 30일 관계당국으로부터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 사본 등 관련서류 7건을 제출받았다.

두 이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로 제출된 이대표의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사본과 국외여행허가서 명부 사본 등을 건네받아 1차검증을 했다.

두 이의원은 자료를 검토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제출을 요구한 원본과 「요약본」을 받지 못해 이를 다시 제출받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혀 계속 추궁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우선 사본은 「마음만 먹으면」 왜곡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4월 중순 국방부관계자가 천의원에게 보여주고 되가져 간 요약본에는 정연씨의 몸무게가 공란으로 비어 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어봐야겠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들이 관련서류를 검토한뒤 ▲형제가 똑같이 10㎏의 체중이 줄었으나 신체 모든 부분과 정신과 등에서 정상으로 판정됐다는 점 ▲기록표가 들쭉날쭉인데다 수연씨의 체중미달 정밀검사 책임자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 ▲수연씨의 「보호자」가 큰아버지로 되어있다는 점 등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선 의원은 『두 아들 모두 똑같이 10㎏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의혹을 풀 태세가 전혀 아니었다. 그는 이어 『복싱 태권도 등 운동선수는 1∼2주일 내에 10㎏을 감량하고자 하면 한다』면서 고의감량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이의원은 그러면서 『감량문제는 부모가 알았든 몰랐든 본인의 뜻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중에는 정연·수연씨의 입영부대 신체검사시 면제판정을 내린 군의관, 병무책임자 명단과 90∼91년 신장 179㎝이상 체중미달 사유 5급판정자 21명의 명단도 포함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정연·수연씨의 건강은 체중 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시력 외과 피부비뇨기과 혈압 정신과 내과 등에서 모두 「정상」표시가 돼 있었다. 신경성 위장염을 자주 앓았다는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도 내과부분에서 「정상」이라고 표기돼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주장이다. 또 차남의 병적기록표에는 사진이 부착돼 있었으나 장남의 그것에는 사진이 없었다.

이와함께 정연씨의 재입영 신체검사에서 체중미달로 5급판정을 내린 군의관과 병무책임자는 백모대위(당시)와 당시 서울지방병무청장이던 김모씨로, 수연씨의 신체검사 군의관과 병무책임자는 도모소령과 당시 서울지방병무청장이던 이모씨로 드러났다. 그러나 체중이 미달된 수연씨의 진료부장은 나모중령으로 기록돼 있으나, 수연씨의 체중미달 정밀검사를 실시한 책임자는 언급돼 있지 않았다. 이 또한 의문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수연씨의 가족관계란에 큰아버지 큰어머니와 형 정연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고 아버지의 이름은 별도로 기록돼 있어 의문이 있다고 의원들은 주장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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