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서… “현철씨에 보고” 진술김현철씨의 핵심측근 (주)심우 대표 박태중(구속중)씨가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가 망명하기 전에 황씨를 중국에서 만난 사실이 검찰에 의해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29일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해 회사일로 중국에 출장갔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김숙향(여)씨를 통해 황비서를 만났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씨가 황비서를 만난 정확한 시기와 장소,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이 배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씨는 「당시 황비서가 망명의사를 비치지는 않았으며 외화벌이사업을 담당하는 여광무역의 실체인 국제주체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남한과의 무역이 잘 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귀국후 현철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왜 시키지도 않은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냐』고 몹시 나무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황씨와 관련한 사항은 단순히 사실확인 차원에서 질문형식으로 물었을 뿐이며 현철씨의 비리와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서에 기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현철씨에게는 황씨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박씨 몰래 현철씨가 황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전직 교수인 김숙향씨는 김철호 전 명성그룹회장의 여동생으로 천보산업 고문이란 직함을 가지고 중국에서 대북투자 중개업을 하고 있으며 황비서의 망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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