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마케팅… 여성업무로 적합”/초등 1년때 가 이민… 26년만에 창업멤버로 ‘귀향’『한국에서 1년, 3년짜리 수익증권들이 대종을 이루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연수의 제한이 없는 추가형상품들이거든요.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자금시장도 안정되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투자신탁회사 쌍용템플턴의 마케팅팀장 함현숙(35)씨는 이 분야에서만 10년을 넘게 일해온 베테랑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 캐나다로 이민, 요크대에서 정치사회학을 공부하고 85년 미국의 거대 투자자문회사인 프랭클린 템플턴사에 입사한 이래 줄곧 마케팅분야에서 근무했다. 한국에는 지난해 11월 템플턴사와 쌍용이 합자한 쌍용템플턴사의 창업멤버로 이민 26년만에 돌아왔다. 『무척 복잡하고 계속 성장하는 도시』라는 게 서울에 대한 첫인상.
함씨는 최근 국내 경기침체의 원인중 하나를 『단기적 이익에 치중하는 투자관행』에서 찾는다. 「큰손」뿐 아니라 소규모 자본주까지 모두 짧은 시간에 많은 이익을 얻으려하다보니 투자가 「투기성」을 면치 못하고 이로인해 자금시장이 사소한 악재에도 타격을 받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판단이다. 함씨는 이런 관행을 개선하는데 선진 마케팅기술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함씨가 이끄는 마케팅팀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에 최대한 봉사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맡고있다. 투자의 장기화와 안정적 운용을 돕는데 최대한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쌍용템플턴의 마케팅팀은 함씨를 비롯, 세명의 여성들이 이끌어가고 있는데 상품개발팀과 조사팀, 영업팀 등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수직적 지위관계보다는 수평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맺기에 능한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이라는게 함씨의 평가다.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으로 아직 미혼. 몇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 여행을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싶다고 말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