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푸른달과 흰구름 둥실 떠 가는/연못에서 살살 떠다니겠지』(「나뭇잎배」).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놀던 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동요다. 이런 노래에 포근한 동양화를 담은 「동요그림책 노래 노래 부르며」가 나왔다.「나뭇잎배」 삽화의 경우 물가에서 개구리 3마리가 흘러가는 나뭇잎을 잡으려는 모습을 앙징맞게 담았다. 「잘 살아보세」식 산업화에 밀려 이제는 나이 어지간한 이들의 기억 속에만 살아 있는 옛날 풍경들을 수묵 기법으로 부활시킨 작가는 조선족 중국화가 장홍을(54)씨. 중국에서 손꼽히는 대가의 한 사람이다. 그는 이 동요집에 그림을 그린 이유를 『우리 동포 어린이들에게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림 하나하나가 동요의 정감을 한껏 따스하게 한다. 중국식 동양화에 현대풍을 가미해 은은한 담채가 있는가 하면 채색화의 화려함은 요즘 일러스트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꽃밭에서」는 채송화 봉숭아 나팔꽃이 보라 노랑 분홍으로 화사하게 말동무한다. 노래로 불러주거나 노래 부르며 보도록 해주면 좋겠다. 길벗어린이 발행, 7,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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