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속결드라이브 자민련선 제동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후보단일화협상이 좀처럼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후보결정 이후 야권의 후보단일화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현상이다.
양당은 오는 31일 열기로 했던 협상소위 2차회의를 내달 5일께로 연기했다. 이는 자민련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자민련은 협상에 앞서 31일 김종필 총재 주재로 「대통령후보단일화 협상을 위한 수권위원회(대단협)」자체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일단 협상이 본격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회의가 협상 조기타결을 목표로 계속 「드라이브」를 거는데 대해 자민련이 부담을 느끼고 제동을 걸기 때문. 국민회의가 마치 당장이라도 협상타결이 될 것 같은 태도를 취한 것이 자민련을 자극한 것이다.
실제로 협상이 무르익을수록 국민회의측에서는 「자민련이 요구하는 15대 국회내 내각제개헌을 수용할테니 빨리 단일후보를 결정해야한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이에대해 『내각제는 이미 대전제로서 기정사실화했다고 보기때문에 더이상 논의대상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누구로 어떻게 단일화하느냐는 방법과 선택의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타결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단일화 방법도 단순한 수치상의 비교가 아닌 종합적인 판단기준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회의측의 재촉에 결코 이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8일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부총재는 『자민련측에서 내부 의견조율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협상을 연기했을 뿐 양당간 진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단일화를 이루자는게 국민회의측 입장이지만 상대가 있는 만큼 「슬로 앤드 스테디」로 가겠다』고 말했다.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두 부총재 사이에서도 결국 누구로 단일화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두사람 역시 만날때마다 서로 후보를 양보해줄 것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협상타결은 하루아침에라도 가능한 일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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