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분발언’ 공세에 여 “흑색선전” 일축/‘총리·국방장관 본회의 출석’ 표결 부결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욱 격화, 제184회 임시국회는 폐회를 하루 앞두고 끝내 파행으로 치달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전날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 본회의 5분발언 및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측은 『민생법안 우선처리』로 맞서는 한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사상전력 및 군경력 시비를 재론, 국회는 또다시 소란속에 빠져들었다.
먼저 등단한 자민련 이재선 의원은 『TV토론에서 이대표가 별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모습을 보고 자녀를 가진 국민들은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사위를 월남전에 참전시키고, 포클랜드 전쟁때 영국 왕자가 직접 참가했다는 사실이 부럽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지난 8일 국방부측으로부터 받은 답변서에는 기획조정관 전결에 국방장관의 관인이 찍혀 있다』면서 『이를 과장급 실무자의 잘못으로 변명하는 것이 공직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 임진출 의원은 『나 자신이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감내하기 힘들었던 것은 부모와 친척에 관한 흑색선전』이라며 『알아본 결과 이대표의 장남 정연씨는 결혼한 지금까지도 체중이 53㎏에 불과하다』고 이대표를 옹호했다. 허대범 의원은 『김대중 총재는 6·25당시 해상방위대 부사령관으로 복역했다고 하나 그같은 부대는 해군편제상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김총재부터 군복무 경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측은 『6·25당시의 해상방위대는 1950년 육군본부 작전명령 제38호와 국방군사연구소에서 발행한 국방사연표에 분명히 기록돼 있다』며 『이회창 대표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난타전을 벌인뒤 야당측은 고건 국무총리와 김동진 국방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 기립표결에 부쳐졌으나 신한국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김수한 의장은 10분간 정회한 뒤 본회의를 속개, 계류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불참, 의결정족수가 되지않는 바람에 산회를 선포했다. 야당측은 회기 마지막날인 30일에도 병역면제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정치개혁특위의 여야동수 구성을 요구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끝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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