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인한 시청각 장애·피부병 만연/물탄 우유 급식,폐렴·설사로 사망 늘어북한어린이의 절대 다수가 영양실조와 이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 의료팀은 29일 상오(한국시간) UC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해주 사리원 원산 평선에 있는 5개 어린이 보호센터를 방문, 2세 미만의 어린이 총 5백47명을 상대로 검진을 실시한 결과 85%가 영양실조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료진 4명을 인솔했던 밀튼 아마연 박사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80년대 중반 전쟁과 가뭄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던 에티오피아와 흡사하다』며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갈 수 있는 자유조차 제한받고 있어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의료진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검진을 받은 어린이의 대부분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청각 및 시각장애는 물론, 피부질환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또 생후 1년이 지난 어린이의 60%가 체중 5.5파운드(2.5㎏)를 밑도는 체중미달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마연 박사는 『지금 북한에서는 사망하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늘고 있으며 사망원인은 설사나 폐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어린이센터에서는 우유에 물을 섞어 배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마연 박사는 이어 『북한 정부관계자들은 이제서야 개방정책이나 남북통일만이 식량난에서 벗어나는 해결책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유엔아동기금(UNICEF)를 통한 고단백질 우유전달과 평양의 소아과 병원과의 공동진료사업, 북한 어린이센터 직원훈련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본부를 둔 「월드비전」은 해외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북한당국으로부터 입국허가를 받아 북한 어린이들을 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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