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체제서 얻은 점포관리 자신감 바탕/부동산비용 줄이며 지방시장 선점노려국내 외식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 유명 패스트푸드점들이 가맹점 사업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동안 품질관리 때문에 직영체제로 운영했던 몇몇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이 지방시장 공략을 위해 가맹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들 패스트푸드점들은 지난해 불황에도 기가 꺽이지 않고 50%가 넘는 성장을 유지, 「황금알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어 패스트푸드점의 가맹점 사업권을 따내려는 경쟁이 하반기 들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를 지역별로 나누어 맥도날드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맥(02―3702―8432)과 맥킨(051―554―7711)은 숫자를 제한해 가맹점 모집사업을 진행중이다. 92년부터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6개의 가맹점을 운영해 온 이 회사들은 가맹점 실적이 좋다고 보고 앞으로 모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맥 관계자는 『가맹점 개설 신청자는 많지만 맥도날드 사업운영을 몸에 익히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기위해 예비 점주가 기존 매장에서 1년간 일해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지금은 시범 개설 단계이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은 몇년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최소 60평 매장에 투자비를 5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햄버거와 치킨 패스트푸드를 판매하는 하디스(02―561―5631)는 이르면 올해 말에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가맹점 사업을 적극 검토한 하디스는 현재 미국 본사와 품질관리방법 등 세부적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코코스(02―557―1181)는 패밀리레스토랑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11월께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41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코코스는 지방시장 공략을 강화할 목적으로 이 사업을 펴기로 하고 현재 미국 본사의 가맹점 관리 노하우를 배우는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코코스는 매장 실평수 90평에 초기 투자비로 4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 직영·가맹점 사업을 같이 해온 곳은 롯데리아와 파파이스. 특히 94년 사업시작부터 사업을 병행한 치킨 패스트푸드점 파파이스(02―422―8824)는 불과 2년반만에 전국에 95개의 매장(직영 25개, 가맹점 70개)을 여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경쟁브랜드인 KFC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가맹점 사업으로 매장확대에 가속을 붙인데다, 일정한 품질관리에 성공한 덕을 보고 있다. 파파이스 가맹점은 최소 60평 매장에 처음 3억원 정도의 투자비가 든다.
이밖에 피자헛이 지방매장을 늘리기 위해 가맹점과는 다른 지역독점개발방식을 도입, 호남 및 부산·경남지역 사업권을 각각 송원식품과 진영수산에 넘기기로 이달중 계약한다. 송원식품은 10월중 광주에 체인 1호점을 차린 뒤 연말까지 2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패스트푸드점들이 너도나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는 데는 부동산 투자비용을 줄이면서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 지방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에 수년간의 직영사업으로 생긴 점포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파파이스 투자개발부 백영호 과장은 『외국의 본사들은 대부분 직영점과 가맹점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점포관리가 부실해질 것을 염려해 선뜻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품질관리 노하우가 생긴만큼 가맹점사업이 불꽃 튀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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