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교란전술·TJ변수 등 대책 서둘러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8일 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 이원경 전 외무장관, 문태갑 전 의원, 정수창 전 상공회의소회장 등 TK(대구·경북)지역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은 대통령후보 당선후 추진해온 각계 원로 및 지도자면담의 첫번째 행사다. 이대표가 이날 저녁 TV토론 준비 등으로 바쁜 일정속에서도 TK 원로들을 서둘러 만난 것은 그의 집권전략에서 TK 등 영남권 공략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여당사상 처음으로 비영남출신 대선후보가 배출되자 『여권의 영남표 결집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아래 여권에 대한 「교란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당내적으로도 이대표는 이수성 박찬종 고문과 여전히 「불편한 관계」다. 여기에다가 24일 포항북 보궐선거에서는 「박태준 변수」가 새롭게 부상했다.
따라서 이대표로서는 어떻게든 영남권을 감싸안아 표이탈을 방지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29일로 예정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의 회동도 이같은 취지에 따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박 전최고위원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대표주변에서 그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TK민심의 흐름을 의식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대표의 영남권 포용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박고문이나 박 전최고위원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킬 만한 현실적인 협상카드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헌법정신에 입각한 권력의 분산과 당내 민주화를 추진할 의향은 있지만 더 이상 「무리」는 하지않겠다는 자세다. 때문에 이대표측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되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영남권 유권자들을 상대로 정책비전과 지역감정 타파의지를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정면돌파」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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