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쇄부도로 은행들이 지급보증을 섰다가 떼이게 된 돈이 올해 들어서만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시중+지방+일부 특수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지급보증 대지급금 규모은 4월말 현재 4조5,689억원으로 작년말(3조1,509억원)보다 4개월만에 무려 1조4,18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95년엔 2,500억원, 작년엔 4,5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올해엔 불과 4개월만에 작년 연간증가액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폭증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은행이 기업체에 빚을 내거나 채권을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다가 해당기업이 돈을 갚을 수 없게됨에 따라 은행이 대신 지불해준 돈으로 이는 100% 은행의 손실로 반영된다.
이처럼 은행들의 떼인 돈이 늘어나는 이유는 금융기관들이 수수료수입에 급급한 나머지 기업체에 마구 지급보증을 섰다가 거대기업들이 연쇄부도를 내는 바람에 대신 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엔 아직 장부상 현실화하지 않은 부실채권이 많은데 이들이 회계에 반영될 경우 대지급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권은 지금 추세라면 금년 은행들이 떼인 지급보증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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