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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위기 극복’ 중책 떠맡아/아세안 새 사무총장 비 세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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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위기 극복’ 중책 떠맡아/아세안 새 사무총장 비 세베리노

입력
1997.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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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회원국으로 확대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21세기 미래로 이끌 새 사무총장에 로돌포 세베리노(61) 필리핀 외무차관이 선임됐다. 세베리노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주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재선을 노린 말레이시아의 아지트 싱 현 사무총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그의 임기는 5년이다.세베리노 신임 사무총장은 당선 회견에서 『내가 새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누가 더 능력이 있느냐를 물은 것이 아니라 사무총장직의 정례적인 교체 필요성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내년 ASEAN 의장국이 되는 만큼 자신의 선출이 이를 고려한 포석이라는 겸손의 말이다.

ASEAN 사무총장은 외교관례상 장관직에 해당하는데 ASEAN 활동을 조정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특히 이번에 미얀마와 라오스의 가입으로 ASEAN 회원국내의 경제적 차이 등을 극복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사무총장의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통화위기로 창설이후 최대의 경제적 위기에 처한 ASEAN의 어려운 현실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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