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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족」에 올림픽대로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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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족」에 올림픽대로 밀린다

입력
1997.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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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수영장 도로서 불과 30∼40m/운전자 감속 한눈팔다 “급제동” 일쑤올림픽대로의 일부구간이 여름들어 「피핑(PEEPING)족」때문에 잦은 정체를 빚고 있다. 한강시민공원 일부에 개장된 수영장에 눈이 팔려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27일 올림픽대로 잠실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차량들의 속도가 절반정도인 시속 40㎞로 뚝 떨어졌다. 앞서가던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잇달아 끽끽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운전자들 가운데는 영문도 모른 채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수영장에 속살을 내놓은 비키니 「선탠족」들을 구경하려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에서 수영장까지는 직선거리 불과 30∼40m로 수영장의 모든 것을 훤히 볼 수 있다.

김모(35)씨는 『올림픽대로가 잘 빠지다가도 시민공원 수영장만 가까워오면 차량 속도가 줄고 한눈을 팔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운전자가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구간은 직선으로 사고우려지역이 아닌데도 노면 곳곳에 급제동으로 인한 바퀴자국이 여기저기 나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도 마찬가지. 이촌지구에 인접한 강변북로에는 폭 2m가량의 갓길이 있는데 운전자들은 눈요기를 위해 일부러 이 길을 많이 이용한다. 여기에도 바퀴자국이 곳곳에 나있다. 최모(30)씨는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와 이촌지구 수영장 등 인근 도로에서 올 여름들어 접촉사고가 잦은 것 같다』며 『당국은 「한눈팔기 주의」경고표지판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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