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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박상준 전국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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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박상준 전국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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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50주년, 한일수교 30주년인 94년 「일본리포트」 취재차 한달반동안 일본에 체류했을때 요코하마(횡빈)근처 가나자와(금택)공업단지내 쇼와정공(소화정공)이란 중소 금형제조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일본은 거품경제로 수년째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쇼와정공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93년 매출액이 15억엔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30%가량 줄어 창사 40년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가족처럼 지내온 종업원 70여명중 30%가량을 「재택근무」형태로 전환시켜 고용상태만 유지한채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종업원들도 회사측 경영상태를 듣고 이에 순순히 응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재택근무 종업원들에게 통상임금의 70%까지 지급했다. 물론 이들의 실업급여는 전액 정부가 지원했다.

「경제대국」일본에서도 중소기업이 「경제의 핵」이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정부지원에 안주하지 않고 불황극복을 위해 경비를 절감하고 신상품 개발 등에 열을 올려 2년만에 재택근무 종업원 전원을 복직시켰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올 상반기에 완전히 제거됐다는 외신과 우리의 암울한 경제현실을 대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부산지역 대표적 향토백화점이 부도나 대표가 투신자살하고 대기업의 잇단 부도에다 재계 8위의 재벌기업마저 부도방지협약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의 부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종업원들과 하청업체 등 관련업체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불안한 정치현실 속에서 최악의 경제상황은 전혀 회복기미를 찾을 수 없다. 회사와 종업원, 정부 모두 불황타개와 경제회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시금 되새겨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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