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극복 언제든 협력” 여운도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25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단독회동했다. 두 사람은 김총재의 신당동 자택에서 아침을 함께 하며 50분가량 독대했다. 야권이 신한국당 낙선후보들을 대상으로 제휴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양자간 회동은 자연 이런저런 눈길을 받았다. 이고문은 하루전인 24일에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단둘만의 아침시간을 가졌다. JP는 내각제를 고리로 권력분점 형태의 보수대연합에 무게를 싣고 있고, DJ는 본선승리 담보를 위해 영남권 인사들과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사람 모두에게 이고문은 「눈독 대상」 1호다.
하지만 정작 이고문은 JP와의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든 탈당은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설사 경선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동지들이 탈당에 뜻을 모은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이와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얘기를 했다. 『이고문의 향후 행보가 어떠하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고문은 성격이 활달하고 용기가 있어 큰 결단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대답했다. 의도적인 여운 남기기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한가지 대목에선 정확하게 일치되는 이야기를 했다. 『여야를 떠나 언제든 서로 만나 어려움 극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 이고문은 JP 회동직후 미국 행정학회 초청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직전 공항에서 그를 만났다.
-김총재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정치적으로 흥미있는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분열구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큰 틀에서 정부·여당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재가 연대를 요청했나.
『피차간 그럴 사람들 아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결심했으므로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선배에게 인사하는 게 도리 아닌가』
―귀국한 이후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동지들과 협의할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두 야당총재에게 이용당한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
『개인적 만남인데 왜 언론에 발표하는지 나도 알 수 없다. 나와 동지들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사람들 아니다』
―집에까지 찾아간 것은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지적인데.
『나이 많은 분들 뵈러 집으로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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