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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여 누구와도 손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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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여 누구와도 손잡겠다”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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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회창’ 틈새 영남권 이어 민주계 포섭 작전개시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신한국당 경선이 끝나자 마자 전방위적인 여권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공감할 경우 여권의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화두에 이어 시작된 김총재의 파상 공세는 급기야 신한국당내 민주계 공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여당이 비영남권인 이회창카드를 선택, 대구·경북(TK) 뿐만아니라 부산·경남(PK)까지 무주공산이 된 데 따른 정치적 공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TK연고를 강조해온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 단독회동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총재는 우선 신한국당 경선이 남긴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에앞서 김총재는 여당 경선직후인 22일 낙선자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어느쪽이든지 운만 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낙선자중 PK쪽에 기반이 있는 박찬종 고문은 물론 이한동 고문도 김총재와의 회동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영남권까지도 지역연합구도에 포함시키려는 김총재의 노림수가 담겨져 있는 측면도 있다. 김총재가 포항북 보선에서 당선된 박태준 전 포철 회장에게 일찍부터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총재의 영남권 접근은 「반이회창 정서」를 이용한 신한국당내 민주계인사에 대한 공략에서 더욱 확연히 감지된다. 국민회의측은 한광옥 부총재, 김상현 의원 등 과거 민추협에 참여했던 인사를 중심으로 민주계와 교감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 주느니 차라리 DJ와 손을 잡는 것이 후환이 적을 것』이라는 얘기가 암암리에 흘러 나왔다는 소문도 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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