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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계좌’ 나치 인사 포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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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계좌’ 나치 인사 포함 파문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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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 “나치 검은돈 창고” 비난사23일 전격공개된 스위스 은행들의 홀로코스트 희생자 소유 휴면계좌 명단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고객비밀유지」 전통을 무너뜨린 스위스 은행협회의 이번 조치는 2차대전때 학살된 유대인들의 예금을 찾아줌으로써 죽음을 기화로 그들의 재산을 슬쩍 가로챘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해보려는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실추된 명예와 신뢰를 되찾기는 커녕 더욱 거센 비난에 휘말리고 있다.

공개된 명단에서 나치 고위인사들의 이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나치 추적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는 24일 이 명단에 나치 인사 6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서 처형된 에른스트 칼텐브루너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더, 아돌프 히틀러의 개인사진사이자 친구인 하인리히 호프만, 헤르만에서 제국의회부의장 등이 그들이다. 또 10만명의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낸 혐의로 전범재판서 처형된 슬로바키아의 나치 괴뢰정권 총리 보이테크 투카, 스페인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측근 이름도 포함됐다. 유대인 단체들은 『이로써 스위스 은행이 나치의 검은 돈 은닉창고로 이용됐음이 입증됐다』며 이 예금들이 나치 희생자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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