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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견 이웃엔 애물/개에게도 예절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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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견 이웃엔 애물/개에게도 예절교육을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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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데려오면 1주일 배변훈련/상·벌 적절히 이용 복종언어 교육/3개월마다 한번씩 건강진단 해야최근 이웃집 개 짖는 소리에 고통을 느낀 국회의원의 아내가 피해보상을 청구했다가 취하한 사건이 있었다. 이웃끼리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지만 오히려 애견인들은 『개를 좋아한다면 싫어하는 사람의 권리도 인정하고 올바른 예절을 개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인지 동물보호단체 「동물은 내친구」가 18일부터 금요일마다 3주동안 여는 「애견문화교실」에는 12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동물은 내친구」 회장 홍하일(36·수의사)씨는 『개도 사람처럼 가정교육에 의해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며 『사회화가 잘된 개는 낯가림과 공포때문에 쓸데없이 짖는 일도 없고 공공장소에서는 주인의 말을 따를 줄 안다』고 말한다. 홍씨는 개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 ▲운동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애견문화교실」 훈련강사인 이형구(42·이삭훈련소 소장)씨는 『아무거나 물어뜯는다거나 낯선 사람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등 함께 사는데 불편한 모든 점이 훈련대상이 된다』고 들려준다. 훈련은 강아지를 데려오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특히 배변은 1주일내 버릇을 들여야 한다. 집주인은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에 화장실의 위치를 정해둬야 한다. 아파트라면 플라스틱 쟁반에 신문지를 깔아 위치를 잡는다. 한번 화장실을 정하면 개들은 거기에서만 일을 본다. 대신 길들이기까지 개의 배변습관을 2∼3일 관찰하고 화장실에 일을 보면 칭찬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리 와」 「앉아」 「엎드려」 「기다려」같은 공공생활에 필요한 복종언어는 상과 벌을 활용해서 가르친다. 명령어에 따르면 즉시 밝은 표정으로 「옳지」 「좋아」같은 말을 해주면서 쓰다듬어준다. 개는 칭찬을 듣기 위해 계속 잘하게 마련이다. 『잘못했을때는 때리는 것 보다는 손가락질을 하며 강한 어조로 「안돼」하거나 목줄을 한 번 당겨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씨는 알려준다. 『마구 설치는 개들은 주인이 일관성 없이 행동, 응석을 받아주기 때문』이라는 이씨는 『주인이 집에 돌아왔을때 달려드는 개를 사랑스럽다고 안아주거나 밥 먹을때 달려들어도 오냐오냐 하면 개는 그것이 옳은 줄 안다. 주인이 허락해야 달려들도록 가르쳐야 예절바른 개가 된다』고 지적한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3개월에 1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고 구충을 해줘야 한다고 홍씨는 일러준다. 매년 광견병 DHPPL 기관지염 장염 예방주사를 맞힌다. 홍씨는 『개는 사람처럼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목욕은 자주 할 필요가 없다』며 『빗질은 많이 해주고 이빨을 닦아주라』고 권한다. 빗질은 개전용 쇠빗으로 하고 이빨은 손가락으로 문지른 뒤 맑은 물로 헹구면 된다. 흔히들 걱정하는 개벼룩은 『공해가 심한 서울에는 없다』고 홍씨는 장담한다.

홍씨는 『외국에서는 개를 정신과 치료에 활용할만큼 애완견 사육은 자녀들의 정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함께 외출할때는 삽과 일회용 비닐봉투를 휴대해서 배설물을 치우고 무례한 행동으로 이웃을 괴롭히지 않도록 훈련할 준비가 된 후에 키우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애견관리/전염병예방접종 필수/외출땐 배설물 주의

아파트는 여럿이 몰려 살기 때문에 애완견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는 곳. 「동물은 내친구」는 공동주택에서는 애완동물 주인과 일반주민, 관리주체 사이에 애완동물사육위원회를 열어 일정한 의무조항을 애완동물 주인에게 부과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이 위원회는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는 동물의 종류와 숫자, 사육지침, 불임수술 등을 애완동물 주인에게 의무화하고 피해보상을 위한 보증금도 예치시킨다. 다음은 그에 따라 애완동물 주인이 지켜야 할 사항.

①애완동물에게 기생충이나 전염병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검진과 접종 등 관리를 책임진다. ②아파트 단지는 물론 외출할 때는 애완동물이 있었던 곳을 깨끗이 치운다. 삽과 일회용 비닐봉투를 휴대하고 배설물은 관리사무소가 지정한 곳에 버린다. ③복도 엘리베이터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동물이 심하게 짖거나 함부로 행동해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④공공장소에서 애완동물이 가한 상해를 책임져야 한다. ⑤관리사무소에 애완동물의 칼라사진과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을 묘사한 글, 애완동물이 다니는 동물병원의 명칭 주소 전화번호, 응급보관소의 이름 위치 전화번호 등을 기록하고 불임수술, 예방접종 고양이 백혈병 검사 증명서를 제출한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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