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상오 신한국당 대표실 주변에서는 세 가지 일이 화제에 올랐다.하나는 하순봉 의원의 고위당직자회의 참석이었다. 하의원은 이회창 대표가 경선과정에서 대표를 사임할 때 함께 비서실장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이날 하오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때까지는 「무보직」상태였다.
두번째는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이 고위당직자회의에 다소 늦자 하의원이 그의 자리를 치워버린 사건이었다. 정위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떠났다. 정위원장은 나중에 전화를 걸어 『자리까지 없애도 되느냐, 줄 안섰다고 이러는 거냐』고 화를 냈고, 하의원은 『이 사람 왜 이래』라고 맞고함을 치며 전화를 끊었다. 하의원은 다시 전화를 걸어 『안오는 줄 알았다. 사진기자들이 사진 찍는데 자리가 비어있으면 좋지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세번째는 강경식 경제부총리, 임창열 통산부장관의 이대표에 대한 보고에 김영일 제1정조위원장이 배석한 일이다. 김위원장은 정치분야 담당으로 경제와는 전혀 무관하다. 공교롭게도 하의원과 김위원장은 이대표의 「원조 측근그룹 7인방」에 속해 있다.
이들 세 가지 사례는 정치세태와 맞물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있다. 물론 하의원이 경선내내 이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법이나 규정보다는 「현실과 관행」이 우선시되는 우리 정치판에서 그의 회의참석은 그냥 넘어갈 문제일 수도 있다. 또 김영일 위원장이 다른 일정이 있었던 김중위 정책위의장 대신 참석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표는 법우선주의자이고 주위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누구보다도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받고있는 지도자이다. 그런 이대표의 주변인사들이 「고위당직자회의 참석멤버는 당헌당규 사항」이라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될 일이다. 지금 당 안팎의 시선, 국민들의 눈길은 이대표와 측근들의 언행 하나하나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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