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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총기난동 아내 살해/의처증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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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총기난동 아내 살해/의처증 증세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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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발 난사 3시간여 대치끝 잡혀【보령=최정복 기자】 24일 상오 6시50분께 충남 보령시 내항동 318의 5 최영진(37·보령경찰서 성주파견소) 순경 집에서 권총 3정과 카빈소총 1정을 갖고 근무이탈한 최순경이 아내 백문순(28)씨를 쏘아 숨지게 하고 실탄 20여발과 공포탄을 난사하며 3시간30여분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순경은 이날 새벽 3시께 혼자 근무하던 파견소 무기고에서 M16 등 소총과 실탄 1백80발, 권총 실탄 9발, 권총 공포탄 6발 등을 빼내 승용차에 싣고 4㎞ 가량 떨어진 집으로 가 부인과 심하게 다투다 갑자기 부모와 자녀 2명을 집밖으로 내몬뒤 백씨를 쏘았다.

신고를 받고 경찰 30여명이 출동하자 최순경은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공중을 향해 카빈총을 쏘아대며 난동을 부리다 3시간30여분만인 상오 10시20분께 검거됐다. 목에 관통상을 입은 백씨는 출동경찰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순경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업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괴롭던 차에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갔다가 아내와 다투다 나도 모르게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순경이 평소 의처증과 피해망상 등의 증상을 보였다는 주위의 말에 따라 최순경의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최순경은 92년 5월23일 경찰에 임용된뒤 보령경찰서 원산도파출소 월도초소에서 근무하다 지난 22일 이 파견소에 발령받아 근무해왔다.

◎경찰청,최 순경 파면/보령서장은 대기발령

경찰청은 최순경을 이날자로 파면하고 보령경찰서장 김광성(47) 총경을 대기발령했다. 보령서장 후임에는 충남경찰청 교통과장 김영목 총경이, 교통과장에는 박점욱 총경승진후보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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