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외시장 소규모,핫머니 영향 미미”/당국 즉각 진화나서… 해프닝으로 일단락세계 최대의 핫머니(헤지펀드)세력인 조지 소로스가 「원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4일 외환시장이 긴장감에 빠졌다.
이날 외환시장엔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역외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원화를 팔고 미국 달러화를 매입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한때 강하게 나돌았다. 역외시장이란 국내 외환시장 아닌 원화의 인수·인도없이 미래의 환율로 거래되는 선물환(NDF)시장이다.
동남아 통화위기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선 『소로스가 태국 바트화를 집중 매각함으로써 동남아 통화폭락사태를 초래한 가장 유력한 세력』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만약 이런 소로스가 원화에 손을 댔다면 그것은 동남아에 이은 다음 타겟이 한국이 아니냐는게 외환시장 주변의 우려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자 외환당국은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소로스가 과연 원화에 손을 댔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역외시장은 하루 거래량이 1억∼2억달러에 불과한 소규모시장으로 설령 손을 댔다해도 국내외환시장에 영향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이나 말레이지아는 역외시장규모가 워낙 커 핫머니의 움직임이 결국 통화폭락사태를 초래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폐쇄시장으로 동남아와는 근본적으로 사정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로스가 국내증시에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소액 역외시장거래는 할 수 있다』며 『과거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로스가 원화를 매입했다가 이를 팔았을 수는 있지만 결코 투기적 거래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본시장개방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세계 핫머니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외환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날 소로스 파문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국제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한나라의 경제를 파탄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이 「공포의 손」이 한국을 겨냥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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