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결·세대교체 부담감 없어/야 단일화 성사 이김 맞대결 기대국민회의는 비영남권의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여당후보로 확정되자 여권 후보구도가 희망대로 됐다면서 이번 대선이 역대 어느선거보다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국민회의가 이대표의 후보확정후 새롭게 자신감을 과시하고 나선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국민회의는 우선 지역대결구도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역감정의 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던 김대중 총재로서는 대권도전 26년만에 처음으로 비영남권출신의 여당후보를 상대하게 됐다. 김총재 자신 역시 이대목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진전』이라고 적극적인 평가를 내리고있다.
세대교체론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수 있게된 것도 국민회의나 김총재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해주고 있다. 여당에서 40대나 50대 후보가 나왔다면 후보의 나이가 유권자들의 또다른 선택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대선에선 세대교체론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이와함께 이대표의 후보확정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에도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협상주도권을 놓고 국민회의와 신경전을 펼치고있는 자민련은 지역기반이 겹치는 이대표를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아래 이대표와 김총재의 맞대결구도를 은근히 기정사실화 하려는 눈치다.
이대표의 등장으로 국민회의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회의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기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대표는 정치신인으로 참신성을 간직하고 있는데다 3김청산, 지역대립구도타파, 깨끗한 정치 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기대심리를 등에 업고있다. 특히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이후보의 우세(10%안팎)로 나타나고있는 점도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국민회의는 여론조사결과가 신한국당 전당대회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신한국당에 유리했고, 응답자들이 DJP후보단일화가능성을 낮게 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 신한국당 전당대회의 열기가 식을 것이고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시너지효과가 겹쳐 DJP단일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이라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국민회의는 정공법으로 지지세를 확산시켜 간다는 복안이다. 정치경륜, 특히 「가장 준비가 잘된 대통령후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김총재는 『이번 대선은 여야간 공방이나 불미스런 공격보다 대화와 정책대결구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여야 3당후보의 TV토론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 TV토론을 통해 경륜과 정책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다른후보, 특히 이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