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계파 떠나 능력따라 중용”/두 아들 병역문제 한점의혹 있을 수 없어/경선비용 후원금과 의원세비로 충당/주요당직 선출통해 당민주화 이끌 것이회창 대표가 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대선정국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등 「1이 2김」의 3당 후보구도로 정착됐다. 3당 후보들은 12월의 대선고지를 향한 150일의 대장정 출발선상에 섰다. 한국일보 최규식 정치부장대우가 22일 이후보를 시작으로 3일동안 세 후보를 잇따라 만나 이들의 정국 구상과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편집자 주>편집자>
□대담: 최규식 정치부장대우
―당선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당정치를 명실상부한 선진정치로 바꿔가는 출발점을 만들었다는데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간에 빚어진 작은 불협화음들을 하루 빨리 치유하고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믿음 아니겠습니까. 분열과 갈등을 씻고 화해와 통합의 새정치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당원과 국민의 절실한 여망이 저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선기간에 제기된 금품살포설, 불공정시비 등으로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되는데 이를 수습하고 추스를 복안이 있습니까.
『진실은 국민과 당원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곱사람이 경쟁하는데 어떻게 진통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새로운 정치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합니다. 앞으로 허심탄회하게 당의 원로와 중진, 그리고 당원들의 뜻을 폭넓게 모아 하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자금은 얼마나 썼고 조달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많은 분들이 자원해서 저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후원회의 후원금, 의원세비 등으로 충당했습니다』
―당의 화합을 위해 대선전에 당체제를 개편, 부총재제 등을 신설해 낙선후보들을 배려할 생각은 없습니까.
『당의 화합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당원 모두의 뜻을 광범하게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낙선후보들은 하나같이 높은 경륜과 정치력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역량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활용되도록 적절히 배려할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경선에서 중립을 표방했지만 결과적으로 이후보를 도운 것 아닙니까.
『내가 당선된 것은 순리대로 경선이 진행된 결과라고 봅니다. 물론 총재의 중립이 내가 후보가 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지요』
―인위적 사정이나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는데요.
『사정이나 개혁에는 기본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앞의 정권을 부정하고 과거에 얽매이는 정치나 정치보복이 되풀이돼서는 안됩니다. 특히 특정인의 정치적 배제를 위해 사정이 악용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올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까.
『승리를 확신합니다. 경선을 치르면서 지역패권주의와 권력지상주의의 낡은 정치행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선운동에서 김대통령이나 문민정부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시겠습니까.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근본 방향은 옳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문민정부의 개혁을 이어가고 완성시켜 갈 것입니다. 안정의 바탕위에 부단히 개혁을 밀고 가기 위해 민주화세력, 개혁세력, 그리고 근대화세력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야지요』
―영남출신이 아닌 후보로서 영남의 지지를 얻어낼 복안은 무엇입니까.
『영남과 호남, 강원도와 수도권 등 모든 곳에서 화해와 통합의 새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키라는 게 국민의 여망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면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차기정권에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비롯, 권력형 비리문제가 드러나면 어떻게 처리할 생각입니까.
『대선자금문제와 같은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합니다. 그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생각입니다』
―경선때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을 어떻게 포용할 생각입니까.
『지역과 계파, 모든 것을 떠나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중용해 21세기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대통령으로부터 총재직을 이양받으면 당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까.
『당원이 진정한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당원과 국민속에 깊이 뿌리내린 정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경선기간에 권력의 역할분담론을 언급했는데 차기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까.
『내가 얘기한 역할분담은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간의 균형이 이뤄지고 총리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주요당직의 민주적 선출을 통해 당내 민주화도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야권이 제기한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소명할 의향은 없습니까.
『두 아들 모두 군복무를 필하기위해 입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체중미달로 불합격된 것으로 한 점 의혹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까.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성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총격전에서 보듯 북한의 예기치 못한 도발이 우려됩니다. 집권후 대북정책의 기조는 무엇입니까.
『북한의 예측불가능성을 예측가능한 상태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북정책의 전략과 전술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한이 만의 하나 도발할 가능성까지도 사전에 억제하고 북한이 스스로 노선을 바꾸도록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역량을 높여 나가고 남북한 당사자주의에 입각해 통일한국을 주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를 집권후 손질할 생각입니까.
『두 제도 모두 근본 취지를 살리는 방향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정리=신효섭 기자>정리=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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