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체제 변경 검토”/이 후보 본보 회견

◎대선전 부총재제 도입 등신한국당 15대 대선후보인 이회창 대표는 22일 『(경선)낙선후보들의 높은 경륜과 정치력이 우리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활용되도록 적절히 배려할 것』이라고 말해 당총재직을 넘겨받은뒤 부총재제 신설 등 당지도체제 변경문제를 적극 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관련기사 5면>

이대표는 이날 상오 구기동자택에서 가진 한국일보사와의 회견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대선전에 당체제를 개편, 부총재제 등을 신설해 낙선후보를 배려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경선 선거운동중이던 지난 13일의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민주화차원에서 부총재제 신설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대표는 또 『집권할 경우 행정·사법·입법부간의 실질적인 균형이 이뤄지고 총리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요 당직의 민주적 선출을 통해 당내 민주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직대통령 사면문제에 대해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전제, 『현재 시점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경선과정에서 반대편에 섰던 민주계 인사들 문제와 관련, 『지역과 계파를 떠나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중용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인 당정개편 등에서 이들을 포용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신효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