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팀 첫 회의 내각제방식 등 난상토론/이회창 후보선출 대선영향 다른 분석도신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 여야 3당의 대통령후보가 확정되자 야권 후보단일화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신한국당 경선이 정가의 주된 이슈였지만 이제부터는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총재간의 후보단일화문제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 가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각각 6명씩의 협상대표를 확정, 여의도 63빌딩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오찬을 겸해 4시간동안 계속된 회의에서 양당 대표들은 서로 준비해온 「보따리」를 풀어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여기에는 내각제개헌 및 후보단일화 방법과 시기, 공동집권을 위한 권력분점 및 내각제정부 구성 등 구체적인 쟁점들이 모두 망라됐다. 회의결과 양당은 협상절차와 조기 단일화 실현을 위한 노력 등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합의를 이루었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시작단계부터 작품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여서 단일화협상의 추이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면한 예산재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다짐한 것이 고작이었다.
양당은 특히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후보당선이 양당간 후보단일화협상에 미칠 영향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대표당선에 탄력을 얻은듯 단일화에 더욱 적극적이지만 자민련은 여전히 한발을 뺀채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상 자민련과 신한국당간의 내각제 연대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졌으며 자민련은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밖에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고 보고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감에 찬 어조로 『여당후보가 결정된 만큼 (후보단일화협상을) 더이상 늦출 이유가 없으며 빨리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적극성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용환 부총재는 『신한국당에 누가 후보가 됐건 후보단일화협상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조기타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시기나 방법을 미리 속단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부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후보단일화가 시대적 여망인만큼 조기에 이를 성사시켜 여야간 대결구도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해 앞으로는 주도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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